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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IT리뷰

[IT동아] [IT신상공개] '헤드폰이 거기서 왜 나와?' 몽블랑 무선 스마트 헤드폰 MB01

[IT동아 강형석 기자] 몽블랑(Montblanc)에서 무선 헤드폰을 공개했다. 그렇다. 유명 잡화 브랜드 그 몽블랑 맞다. 처음에 눈을 의심했다. 몽블랑에서 헤드폰이라니, 그것도 무선을? 간혹 일부 명품 브랜드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제한적으로 선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협업(컬래버) 형태로 진행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제법 본격적으로 설계한 듯하다. 가격은 80만 원으로 헉 소리 날 정도지만 그만한 이유는 있을 테니 간단히 살펴보자.

본래 제품명은 '몽블랑 무선 스마트 헤드폰 MB01'이다. 오버이어(Over-Ear)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버이어는 귀를 완전히 덮는 형태를 의미한다. 귀에 올려 듣는 형태는 온이어(On-Ear)라 부른다. 오버이어 방식의 장점은 귀를 완전히 덮기 때문에 차음성 확보가 유리하다. 그만큼 헤드폰이 전달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귀가 큰 일부 사용자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장시간 착용 시 답답해진다.

이 헤드폰의 특징은 퀄컴의 블루투스 오디오 장치를 사용한 점이다. 이를 통해 블루투스 5.0 규격과 근거리 센서 등을 제공하게 되며, aptX 기술로 무선에서도 어느 정도 고음질 경험이 가능해 보인다. aptX HD 기술이 아니라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없는 제품도 상당하니 조금은 수긍할 수 있다. 참고로 aptX는 16비트/44.1kHz 대역으로 음성 전달을 지원하며, aptX HD는 24비트/48kHz 대역을 제공한다.

소리는 지름 40mm의 네오디뮴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책임진다. 소리는 알렉스 로슨(Alex Rosson)이 담당했다. 로슨 오디오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그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인 오디지(Audeze)의 공동 설립자이면서 테크니컬러(Technicolor)의 마스터링 엔지니어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대부분의 설계를 로슨 오디오 디자인에서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최근 흐름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도 눈에 띈다. 어느 정도 성능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행기 혹은 실내에서 주변 소음 걱정 없이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비행기 내에서 음악 재생 없이 ANC 만 켜놓고 취침하는 이도 제법 있다. 배터리는 최대 20시간 가량 유지되니 어지간한 장거리 비행도 거뜬하다.

음악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먼저 다뤄서 그렇지 디자인 자체는 감각적이다. 요란하지 않은 몽블랑 특유의 단순미가 적용됐다. 밴드를 지탱하는 측면부에는 몽블랑의 심볼이 든든하게 자리해, 누가 봐도 “아... 저 분 돈 꽤나 쓰셨네” 싶은 느낌을 준다.

아쉬운 느낌을 굳이 적자면 측면에 적용한 도금이다. 번쩍번쩍한 느낌을 주기에 좋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산화에 의해 칠이 벗겨지거나 흠집에 의해 미관을 해치는 문제가 있다. 진짜 금속 재질을 썼다면 괜찮겠지만 그랬다면 80만 원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가죽 마감과 전반적인 완성도는 상당하다. 무게는 280g 가량으로 가벼운 편이다.

무선이니 당연히 구글 안드로이드 및 애플 iOS 기반 스마트 기기에 모두 호환한다.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도에 더 무게를 둔 느낌이다. 색상은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몽블랑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라면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법한 물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출처: http://it.donga.com/3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