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3월 14일, 애플코리아는 애플의 연례행사인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매년 6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개최되는 WWDC는 애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소비자는 물론, 애플 제품의 소비자와 미디어 모두를 위한 콘텐츠를 다루는 행사인데,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게 되면서 과거와는 또 다른 기획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WWDC 온라인 개최라는 흐름을 탄 것일까, 애플은 신제품 발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나섰다. 맥북의 전유물에 가까웠던 트랙패드를 지원하는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4세대, 새로운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맥북 에어를 조심스레 공개한 것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애플 스토어가 휴점하고 있는 상황도 한몫했겠지만, WWDC 온라인 개최에 힘입어 과감히 온라인 공개에 나서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4세대로 접어든 아이패드 프로는 이제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들고 나왔다. 이런 문구가 나올 만도한 게, 최근 노트북 시장의 추세는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태블릿 겸용까지 가능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이 태블릿의 영역을 넘보니, 태블릿이 노트북의 영역에 발을 담근 셈.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고사양 제품이니 그럴 만 하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12.9인치와 11인치 제품으로 나뉘며, 색상은 실버(은색)과 스페이스 그레이(회색)로 준비된다. 용량은 128GB, 256GB, 512GB, 1TB 중 선택할 수 있고, 와이파이만 가능한 제품과 통신사 통신 모듈을 지원하는 셀룰러 모델로 나뉜다. 보통 노트북을 소개한다면 프로세서와 램, 그래픽 카드가 먼저 나오는데, 아이패드 프로는 함께 출시된 매직 키보드가 핵심이다.
매직 키보드는 아이패드 프로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키보드 겸 케이스로, 아이패드 자체를 맥북 에어 같은 활용도로 만들어준다. 자판 배열은 맥북과 같고, 사용자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애플 맥북의 자존심인 트랙패드를 아이패드가 처음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이패드는 사실상 노트북을 대체할만한 활용도로 거듭난다. 이 키보드는 아이패드 프로 12.9형 3세대 및 4세대, 아이패드 프로 11형 1세대 및 2세대 제품에 맞고, 출시는 오는 5월 중에 이뤄진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주도하는 광색역인 P3를 지원하는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사용됐으며, 각각 264ppi 수준을 보인다. 영상 감상이나 사진 편집에 용이한 수준이다. 프로세서는 A12Z 바이오닉 칩이 사용됐고, 11형이 28.65와트시, 12.9형이 36.71와트시 배터리가 탑재됐다. 각각 USB C형 단자로 연결해 약 10시간가량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인텔 아이스레이크 지원, 맥북 에어 2020년형
인텔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가 장고 끝에 맥북 시리즈에 탑재됐다. 지금까지 출시된 맥북 시리즈는 인텔 14나노 기반이었는데, CPU의 나노 단위가 낮아질수록 전력 대비 성능이 높아지고,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가벼우면서 고성능인 컴퓨터로 거듭나는 것인데, 첫 순서로 맥북 에어가 지목됐다.
맥북 에어는 인텔 코어 i3 / i5 / i7 프로세서와 8GB / 16GB LPDDR4X 메모리로 구성되며, 저장 공간은 최소 256GB에서 최대 2TB SSD까지 고를 수 있다. 부담 없는 가격대를 원한다면 코어 i3에 8GB, 256GB를 선택하면 되고, 고성능을 바란다면 코어 i7에 16GB, 고용량 SSD를 탑재하면 된다. 배터리는 49.9 와트시를 탑재해 최대 30일의 대기 시간과 무선 인터넷 사용 기준 11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맥북 시리즈의 핵심인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IPS 패널 기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최대 2,560x1,600 해상도를 지원한다. 인터페이스는 2개의 썬더볼트 3 포트를 탑재해 저장 장치 연결, 모니터 출력, 충전, 외장 그래픽 카드 연결 등 다용도로 쓸 수 있고, 주변광 센서를 탑재한 78키 백라이트 키보드가 탑재됐다. 이번 매직 키보드는 나비식 대신 가위식 키보드로 대체됐다.
끊임없는 소비자친화적 제품을 내놓다
<새로운 LiDAR 센서로 환자의 물리치료 회복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노트북처럼 사용하려는 시도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태블릿은 어디까지나 태블릿이기 때문에 활용도 자체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애플은 아이패드 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도입했고, 아예 맥북 시리즈에 사용되는 키보드를 아이패드에 빼다 박았다. 가벼운 무게와 활용도, 디스플레이 성능을 생각하면 준 전문가용 노트북에 맞먹는다.
가격은 11형이 100만 원대, 12.9형이 130만 원대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키보드 가격이 상당할 테니, 웬만한 고성능 노트북에 맞먹는다. 태블릿을 겸하는 노트북을 살지, 노트북이 되는 태블릿을 살지만 선택하자.
의외로 맥북 에어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개선됐다. 가격은 최소 132만 원부터 시작하고, 교육 할인 가격은 118만 원대까지 떨어진다. 전작과 비교해 향상된 성능을 지원하는데, 가격은 20만 원 가까이 낮아졌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으니, 새 맥북이 필요하다면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출처: IT동아 http://it.donga.com/3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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